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4월 15일, 일요일 오후
문선정
2007. 4. 16. 10:40
-전주, 대전, 서울을 거쳐
밤 새 거슬러
드디어 소요산에 오신 봄.
앞에는, 아빠(남편)와 딸(다빛)
뒤에는, 큰빛과 그의 여친
뒤 떨어져 가면서...
이 풍경에 나는 또 쓸데없이 울컥했다.
평소에도 딸아이와 아빠는 무척이나 다정하다.
다정한 모습으로... 저렇게 걷는 부녀지간의 뒷 모습이
유난히 따듯하게 보여서...
그리고,
만약에, 만약이다...
내가 없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에 울컥해서였다.
큰빛이 옆에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식구가 있다면...
괜히... 괜히... 울컥하는 거였다.
정말...쓸 데 없이...
- 부부의 봄 나들이
아이들은, 제 엄마 아빠가 떨어져서 걷는 걸 무척 싫어한다.
특히, 다빛...은,
엄마 아빠, 둘이 나란히 가는 모습을
이 다음에 아주아주 늙어서도... 보여달라는...
- 주차장을 거쳐 산책로와 등산로 사이 약수터
- 자재암을 오르다 보면, 작은 쉼터의 정자.
매 번 볼 때마다 연인들이 머물러 있는 장면을 본다.
- 내려오는 길... 느슨하게 지나가는 하루가 소나무에 걸려 쉬고 있다.
산 속의 전선줄이 눈에 거슬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