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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 텔레비전

문선정 2007. 3. 6. 23:27

 

 

 

터미널 분식집 텔레비전.

 

 

라면그릇 보다 더 작아보이는 텔레비전.

 

분식집? 하면.

학교 앞이 생각난다!

빨갛게 비빈 냉면,

빨간 국물이 묻은 윤기가 반드르르한 떡볶이,

깨소금이 솔솔 뿌려져 있는 김밥,

꼬들꼬들한 라면이 주 메뉴인 학교앞 분식집이 생각난다.

 

방과후, 와르르 몰려들어

와글와글한 소리에 묻혀 한 상 가득한 음식들을 뚝딱 해 치우던 분식집.

 

 

 

그리고

터미널이나 역전 부근의 분식집이 또 생각난다.

아들 큰빛과 함께 터미널 분식집을 찾은 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둘이 주머니를 탁탁 털어 모은 돈이

겨우 라면 한 그릇에 김밥 두 줄밖에 먹을 수 있는 돈이 전부였기 때문에

허름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세 네 개의 테이블이 빼곡히 들어차있는

비좁은 분식집.

이 집 라면 맛, 김밥 맛이... 지금도 땡긴다.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이 있어도

언제고 한 번쯤은 다시 찾고 싶은 의정부터미널 내에 있는 [엄마손 김밥]집이다.

 

작은 텔레비전이 가게 안을 정감어린

[엄마손 김밥]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