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내일은 살짝 미쳐보기 위해

문선정 2007. 3. 6. 15:28

심심하다는 말

 

지루하다는 말

  

하루하루가 별 의미 없이 먼지처럼 묻어지낸다는 것이다.

 

정말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고 지루할까.

 

때로는 두 손 두 발 곱고 귀하게

 

가만히 눕혀놓아 두는 것도 해야 할 일이다.

 

지치고... 그냥 아무 일도 하기 싫으니까

 

할 일이 있어도 귀찮아서 잠시 쉬어주는 것이다.

 

 

쉬는 것도 일이다.

 

쉬고 나서야 제 정신이 든다.

 

그래야 심심한 것도 알고 지루한 것도 느끼고

 

충분히 쉬고 난 다음에 다음 할 일을 찾아 하는 것이다.

 

고로, 가만히 있어서 심심한 것이 아니라 쉬고 싶어 쉬는 것이다.

 

미친듯이 주위 모든 일 고스란히 나랑 같이 쉬는 것이다.

 

오늘 쉬어야

 

내일은 살짝 미쳐 심심하지 않을테니까...

 

 

 

나는, 오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맥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 살짝 미쳐보기 위해...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나! 확실하게 미쳐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