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1/문우들과 함께

소요문학 17집 출판기념회

문선정 2011. 12. 23. 06:48

 20111208

 

 

 

- 꽃이라 부른다면

 

                                           나호열

 

 

꽃으로 친다면

그대들은 여럿이 모여 한 스푼의 눈물과

단지 한 문장의 사랑을 노래하는 안개꽃이다

어느 꽃은 향기로

어느 꽃은 빛깔로

어느 꽃은 우아한 자태로

한 계절 피고 지지만

꽃으로 친다면

그대들은 먼 그리움의 편지 같은

지상에는 보이지 않는 꽃이다

그 누가 바람의 꽃을

햇살의 꽃을 달빛의 꽃을 볼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꽃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대들은 홀씨처럼 날아올라

어디에든 닿을 것인데

오늘 밤 하늘엔 별이 가득가득하다

그 누구와의 은밀한 눈맞춤에 비로소 꽃이 되는가

눈물이 되는가

아니면 가난한 이들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위안이 되는가

소요산 자락엔 일년 내내 꽃이 핀다

홀로 있을 때 보다

여럿이 모여 화음을 이루는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 문득

소요산은 한 뼘씩 키가 자란다

그대들이 밀어올리는 서정의 힘이다

 

                                          2011. 12. 도봉산 자락에서 나호열

 

 

 

 

 

 

차례        

 

 

화   보    사진으로 보는 2011년 소요문학회   5

발간사    창작의 꽃을 피워내며 / 권미령(소요문학회 회장)   10

축   사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 소리 / 오세창(동두천시장)   12

             문학의 산실 / 임상오(동두천시의회의장)   14

             고뇌와 열정의 결실 / 안민규(동두천문화원장)   16

축   시    꽃이라 부른다면 / 나호열(시인, 경희대교수)   18

초대시    어떤 도착 / 나병춘(시인, 숲해설가)    20

 

 

 

회원시

최수경    곱돌의 시간   외 4편   22

이은경    자동시계   외 1편   27

이미라    소금   외 2편    29

손순자    거미   외 2편    32

한옥순    시멘트 나무 위에 둥지를 틀었다   외 6편  36

강신복    삶   외 2편   47

문숙자    나비의 한나절   외 6편   50

장문영    백목련꽃   외 4편   62

전순선    별똥별 마을 외 6편   68

박은숙    만월   외 6편  79

김정자    어머니의 장독대   외 6편   92

권미령    다가오는 아침  외 3편   103

하미순    오일장   외 5편   109

허부경    해바라기 키우기   외 4편   115

문인자    바람이었네 외 2편   120

문두래    너무 쉬운 것들이 외 4편   126

이정미    어떤 슬픔   외 2편   132

권미경    단풍의 그 화려함을   6   136

문경숙    별   외 2편   148

 

        ◀ 회원수필

         강신복    물의 소중함 외 1편   154

           문숙자    아내의 집  159

           윤한옥    행복 충전소   164

           허부경    색으로 본 삶   외 1편  166

           남상례    금요 바둑교실   외 1편   170

           박정수    작은 정원에 초대한 봄   174

           문경숙    우물 이야기   외 1편   177

 

 

 

         ◀ 소요문학 공모전 당선작

           심  사 평   새로운 말 새로운 생각을 찾아서 / 나호열  184

           당선소감   열망하던 시인의 꿈 / 이윤정  186

           당  선 작   생강을 캐다가 외 2편 / 이윤정  187

 

 

         ◀ 소요문학 연혁 194

         ◀ 소요문학 정관 204

         ◀ 편집후기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