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문학 17집 출판기념회
20111208
- 꽃이라 부른다면
나호열
꽃으로 친다면
그대들은 여럿이 모여 한 스푼의 눈물과
단지 한 문장의 사랑을 노래하는 안개꽃이다
어느 꽃은 향기로
어느 꽃은 빛깔로
어느 꽃은 우아한 자태로
한 계절 피고 지지만
꽃으로 친다면
그대들은 먼 그리움의 편지 같은
지상에는 보이지 않는 꽃이다
그 누가 바람의 꽃을
햇살의 꽃을 달빛의 꽃을 볼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꽃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대들은 홀씨처럼 날아올라
어디에든 닿을 것인데
오늘 밤 하늘엔 별이 가득가득하다
그 누구와의 은밀한 눈맞춤에 비로소 꽃이 되는가
눈물이 되는가
아니면 가난한 이들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위안이 되는가
소요산 자락엔 일년 내내 꽃이 핀다
홀로 있을 때 보다
여럿이 모여 화음을 이루는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 문득
소요산은 한 뼘씩 키가 자란다
그대들이 밀어올리는 서정의 힘이다
2011. 12. 도봉산 자락에서 나호열
차례
화 보 사진으로 보는 2011년 소요문학회 5
발간사 창작의 꽃을 피워내며 / 권미령(소요문학회 회장) 10
축 사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 소리 / 오세창(동두천시장) 12
문학의 산실 / 임상오(동두천시의회의장) 14
고뇌와 열정의 결실 / 안민규(동두천문화원장) 16
축 시 꽃이라 부른다면 / 나호열(시인, 경희대교수) 18
초대시 어떤 도착 / 나병춘(시인, 숲해설가) 20
◀ 회원시
최수경 곱돌의 시간 외 4편 22
이은경 자동시계 외 1편 27
이미라 소금 외 2편 29
손순자 거미 외 2편 32
한옥순 시멘트 나무 위에 둥지를 틀었다 외 6편 36
강신복 삶 외 2편 47
문숙자 나비의 한나절 외 6편 50
장문영 백목련꽃 외 4편 62
전순선 별똥별 마을 외 6편 68
박은숙 만월 외 6편 79
김정자 어머니의 장독대 외 6편 92
권미령 다가오는 아침 외 3편 103
하미순 오일장 외 5편 109
허부경 해바라기 키우기 외 4편 115
문인자 바람이었네 외 2편 120
문두래 너무 쉬운 것들이 외 4편 126
이정미 어떤 슬픔 외 2편 132
권미경 단풍의 그 화려함을 외 6편 136
문경숙 별 외 2편 148
◀ 회원수필
강신복 물의 소중함 외 1편 154
문숙자 아내의 집 159
윤한옥 행복 충전소 164
허부경 색으로 본 삶 외 1편 166
남상례 금요 바둑교실 외 1편 170
박정수 작은 정원에 초대한 봄 174
문경숙 우물 이야기 외 1편 177
◀ 소요문학 공모전 당선작
심 사 평 새로운 말 새로운 생각을 찾아서 / 나호열 184
당선소감 열망하던 시인의 꿈 / 이윤정 186
당 선 작 생강을 캐다가 외 2편 / 이윤정 187
◀ 소요문학 연혁 194
◀ 소요문학 정관 204
◀ 편집후기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