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골든리트리버, 둘리
킨스키를 잃어버리고, 우리 가족은 우울했었지.
큰 길에 내려가지 말라고 덕구랑 킨스키한테 당부하고 또 당부했지만,
얘들은, 앞 동네 누구랑 친한지 꽤 오랜 시간 돌아다니다 돌아오곤 했지.
묶어놓고 키우기가 안스럽고 불쌍해서 맘껏 뛰어놀라고 풀어놓았었지.
둘이는 꼭꼭 붙어다녔지.
어느날 아침,
둘이 나가더니 덕구 혼자 들어왔지.
기다렸지. 한참을...
해가 질 시간이 되었는데도 킨스키는 돌아오지 않았지.
예감이... 예감이 좋지 않았지.
우리는, 차를 몰고 정신없이 찾아다녔지.
"킨스키~~~!! 킨스키야~~~!"를 목이 터져라 부르면서...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
.
.
가끔, 아주 가끔씩 우리 앞에서 사라진 킨스키를 떠올리면 가슴이 아렸지...
많이...
울컥~ 눈물도 나고,
길을 가다 비슷한 녀석을 만나면 "킨스키야~~~" 하고 불러보곤 했지.
문득문득 생각나면서 서서히 잊혀져가는 걸 느꼈지...
우리 덕구...
우리보다도 덕구는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지
그 쪽으로는 가지 않으려 했지.
가끔 킨스키가 사라진 그 쪽을 바라보기만 했지.
.
.
.
5월 13일 목요일, 새로운 아기가 들어왔다.
골든리트리버. "둘리"라 이름 지었다.
우리 킨스키 아기때 모습이랑 닮아 더욱 예쁘다. 예쁘다. 참 예쁘다!
젖 떼고 1차 접종 후에 데려왔는데도 아직은 아기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다.
오는 길에 멀미를 하는 탓에 구토를 하더니...
귀여운 녀석 내리 잠만 자는 구나.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이렇게 자라주렴.
둘리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