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는 기쁨/정윤천
[정윤천]멀다라는 말
문선정
2010. 5. 26. 20:49
- 멀다라는 말
정윤천
(오후의), 한 사람의, (빈들을 가로지르며), 전생을 싣
고, (기차가), 꽃상여가, (가는 모습은), 산굽이 도는 순간
은, (슬프다), 아프다
멀리서 오고 있는 것들도 그렇겠지만
먼 곳을 향해 떠나가는 것들의
뒷모습은
한결같이 그렇다
입술 사이로, 가만히 되뇌어보는
멀다
멀다
머얼다라는 그 말,
- 정윤천 시집 : 구석 / 실천문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