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는 기쁨/외국 詩作

[오르탕스 불루]사막

문선정 2007. 1. 4. 04:07
사막 -오르탕스 블루(HOUTENSE VIOU)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 파리의 봄은 시인들의 봄. 이 짤막한 시는 파리 지하철 공사에서 공모한 시콩쿠르에서 8000명 응모자들 중에서 1등으로 당선한 작품이다. 시는 지하철역과 객차안에 퐐짝 피어났다.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오리려 사막. 그러나 이제 사막은 없다. 사하라 사막에도 아스팔트가 깔리고 타클라마칸 사막에 관광객이 찾아든다. 남극과 북극에 건물이 세워지고 달나라에도 사람들의 발자국. 이제 도시는 우리들의 마지막 남은 사막, 뒷걸음질로 걸어도 내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 사막, 거기서 나는 좀 외롭고 싶다.
****************/김화영 : 고려대 불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