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2/산에서 놀다

친구들 소요산 봄소풍

문선정 2008. 5. 6. 19:18

 

바람 휘청휘청 흔들어 우리네 허리춤에 뱅뱅 돌는 날이다.

1호선 전철안에서 귓속말을 주고 받으며 여기까지 온 친구들.

친구야. 질기디 질긴 삶이 딱딱한 도시의 시멘트바닥에 버린들

튕그러 올라 우리네 몸에 다시 들러붙을 것 같은 불안...

가끔씩 이런 불안이 습격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

 

걷자. 흙길을 걷자.

봄날, 우두커니 있는 것보다 훨 낫지?

그저 나오면 즐거운 거야.

그래 콧구녕에 바람만 들면 그저 좋은 거야.

오랜만에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가 웃어 넘어가고

김치 담그는 이야기, 이런 저런 평범한 이야기를 김밥처럼 늘어놓아도

지루하지 않은 시간.

친구들과 보내는 하루가 이렇게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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