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새가 날으고 구름이 날으고

문선정 2008. 2. 1. 21:17

바람도 순했고 하늘도 순했다.

더불어 나도 순순해졌다.

문득, 낙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

 

구름이 날으고 새가 날으고

너울너울~ 나도 날아다니는... 이런 낙서를 하고 싶어졌다.

 

소갈머리 훤히 들여다보이는 나무 숲을 들여다 보면서

첫째 날은, 산모롱이 하나 돌고

둘째 날은, 산모롱이 둘을 돌고

셋째 날은, 산모롱이 셋을 돌고

.

.

.

기분좋게 숨이 차오르는 발걸음이 첫날보다도 가벼웁고

어제보다 훨씬 가벼우니 

오늘 나는 이렇게 날으며 산모롱이를 하나 더 돌아

더 가까이 하늘과 가까워졌구나.

 

푸르게 푸르게 빛나는 하늘 아래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걷는 눈밭에는 표지판이 없다.

표지판 없는 길에서도 길을 잃을 걱정이 없으니 마음도 편하게 앞으로 앞으로만 걸으면 된다.

산모롱이 계속 돌아 오르다 보면...

푸른 소나무 한 그루 있으니

꼭. 보라고!

산을 내려오는 나그네의 권유에 호기심이 가고 궁금해서...

이 산의 매력이 더해지는 야릇한 수상함에

내일은 이른 시간부터 산책을 서두를 것 같다.

 

내일은, 여기보다 더 걸어야겠다.

 

 

천천히... 산을 내려온다.

 

뽀드득~

뽀드득~

들어도 들어도 정겨움이 더해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산을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