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을은
여름이 끝난 줄도 모르는 어느 날... 택배로 왔다.
받아든 가을을 나눠 가지려고 누군가에게 보내진 가을은 잘 받아 보았는지
답이 없다.
수신자불명인 채로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보낸 가을을 그가 받아보았다면
우린 벌써 가을路 깊숙한 곳에서 만나고 있었을 테다.
함께 누리고자 굳게 언약 했던 사람.
그와 함께라면 좀 더 풍요로울 수 있을 가을일텐데...라고 생각하면서...
가을,
함께 누리고자 약속을 했던 그 친구를 기다리고.
그런데 저는,
맨정신으로는 버티기 아까운 이 계절을 마구마구 쓸쓸해지려고 합니다.
이 가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맘껏 사랑하는 일을 아끼지 않는 일이다.
이런 쓸쓸함은 얼마든지 안고 다닐 수 있어요.
맞아요.
맨정신으로는 아까워서 어찌 이 쓸쓸한 계절을 지나칠 수 있겠어요.
오늘도 맘껏 쓸쓸해져서 가슴이 휑~ 해요.
이 휑한 가슴으로 뭐든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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